요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책이나 신문을 꺼내 읽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런 광경은 과거의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하철 한 칸에서 책 읽는 사람이 1명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결정적 방아쇠 역할을 한 사건은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입니다.
음악 감상, 동영상 시청, 게임, 소셜 미디어 등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예전처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읽는 시대가 아닙니다. 책은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매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제 독서 방법도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않는 걸까요?
우리는 매일 몇 십 번, 많게는 몇 백 번 소셜 미디어에 접속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이런 활동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하는 게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아닌 따로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공부’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서를 못하는 것입니다.
‘방금 읽은 내용이 기억이 안 나요’
이런 자책부터 독서를 공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중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한 번만 듣고 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극장에서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나와도 주인공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지 않나요?
인간 기억의 용량은 제한적인데, 우리는 유독 독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댑니다.
이제 독서에 대한 의식을 바꿀 때입니다. 독서는 그저 우리가 매일 하는 수많은 활동 중 하나입니다. 인지적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일상의 일부입니다.
‘공부로서의 독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독서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